《COUNTDOWN 2021》 홍장오

2021 서울시 미술관 사진·영상 컨텐츠 지원

전시 《COUNTDOWN 2021》은 중견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세종문화회관의 기획전시 시리즈이며, 그 세번째 전시는 사단법인 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를 통한 서울시 내 미술관들의 추천을 거쳐 최종 선정된 중견작가 8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범수, 김홍식, 류준화, 송윤주, 이상현, 이세경, 전윤정, 홍장오 작가는 각양각색의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우연성에 기대는 그의 작업 태도는 작가와 작업을 주체와 객체의 관계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작가는 이러한 대립적인 나눔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가와 작업, 인공적 재료와 자연적 재료, 생물과 무생물 등 대립적 개념으로 놓이는 존재들을 주체와 객체 관계로 성립시키려는 기존의 생각에 저항한다. 오히려 대립적 경계를 초월해 공존하는 세계를 구현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대립적 관계나 부조리를 허무는 것에서 오는 새로운 가능성, 알 수 없는 것의 구체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하는 것, 현실적인 것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표현하는 것 등은 그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작동 요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작 <루시> 시리즈는 완전히 해체되어 무슨 형상을 표현한 것인지, 생명체인지 비생명체인지 조차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신 여러 가지 이질적인 재료들이 만들어낸 형태나 색감 자체에 감각적으로 집중하게 한다. 그가 사용한 비미술적인 레디메이드 재료인 알루미늄, PVC 패널, 반사천, 망사 천, 우레탄 비닐, 와이어, 구슬 등도 새롭고 다양한 조합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한다. 재료들의 비정형화된 조합과 각기 다른 물성이 부딪힐 때의 시각적인 효과, 재료들이 중력의 영향에 놓일 때 나타나는 현상 등은 작가가 주체가 되어 계획한 것이라기보다 다양한 재료들이 이끌어낸 우연의 결과이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나 전시 공간 연출 등의 제작 과정에서 홍장오 작가의 정교한 손맛이 작용하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작가의 계획은 최대한 배제되었을지라도, 손의 감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숙련된 장인의 경우 머리의 통제가 없이도 손이 적절하게 작동하는 것처럼, 재료들이 만들어낸 우연성을 손의 정교함이 뒷받침해주었다.

* 성북구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장유정 〈저 멀리 빛나고 잇는 존재, 루시(Lucy)〉 글의 일부를 발췌

◾ 기간 : 2021. 12. 3 ~ 12. 26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sejongmuseum
◾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입장마감 오후 6시)
◾ 티켓 : 일반 4,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전시 구성

1. 김범수 X 사비나미술관 《Beyond Description 서술을 넘어》
@savinamuseum
2. 전윤정 X (재)한원미술관 《블랙 앙상블(Black Ensemble)》
@hanwon_museum
3. 홍장오 X 성북구립미술관 《루시(LUCY)》
@seongbukmuseum
4. 이상현 X 토탈미술관 《조선 신연애》
@totalmuseum
5. 김홍식 X 코리아나미술관 《이접하는 장소들 : 광장, 미술관, 관람객》
@coreanamuseum
6. 이세경 X 성곡미술관 《Hair on the Carpet 카펫 위의 머리카락》
@sungkokartmuseum
7. 송윤주 X OCI미술관 《달고나 쪼는 여자》
@ocimuseum
8. 류준화 X 자하미술관 《Ritual Table - 33人의 여성들》
@zahamuseum
+ 아카이브 룸 : 큐레이터의 글, 작가 인터뷰, 미술관의 도록, 엽서 등

*본 영상 컨텐츠는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