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속도에 잠식되어 가는 오늘날, 우리는 다소 느리고 무거운 예술, 철학, 인문학이 점차 소멸해간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이때, 주재환의 작업이 갖는 유머러스하고 엉뚱한 진정성은 이러한 위기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업들이 갖는 유희성과 시의성이 우리 시대에 던지는 효과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이끌어 온 주제인 예술에 대한 근본적 물음,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그리고 동시대 사회문제를 향한 통찰이라는 세 영역을 토대로 하는 90여 점의 회화, 설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