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성곡미술관 2022 오픈콜 《파편기록 Record of Fragments》

2022 (사)서미협 사진·영상 컨텐츠 지원

성곡미술관 2022 오픈콜
SAM 2022 Open Call

《파편기록 Record of Fragments》

김정인
Jungin Kim

2022년 5월 12일 – 6월 5일
성곡미술관 2관(제 1 전시실)
평일 및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성곡미술관은 우수한 역량의 청년 예술가와 기획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성곡미술관 오픈콜"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 첫 번째 전시로 김정인 작가를 소개합니다. 소신과 열정으로 회화 작업을 하는 김정인 작가의 참신하고 도전적인 창작활동을 적극 격려하고자 하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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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1991년생)은 갓 30세를 넘긴 젊은 작가로 꾸준히 회화 작업에 몰두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란하고 복잡한 하이테크놀로지 이미지 시대 속에서 김정인은 회화를 고수한다. 그것은 급류와 같이 빠른 속도로 치닫는 시대에 자기 내면 깊숙이 숨겨진 창작에 대한 욕망을 천천히 음미하며 끄집어내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리라.

김정인은 ‘화가’이면서 ‘시인’이기를 바라는 듯하다. 그는 일상의 풍경을 시선이라는 렌즈로 포착하고 이어서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해 묘사하고자 한다. 이때 그의 시선은 다른 공간과 시간을 품으며 서로 혼합되고 분해, 해체되어 파편화된다. 때문에 그의 회화는 〈불안함이 가득한 돌멩이〉, 〈나무에게 가는 길〉, 〈잔해가 만든 별〉 등 작품 제목처럼 해독이 난해하거나 상당히 중의적인 시적 언어로 구성된다. 마찬가지로 이미지 역시 형성 중에 있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묘사에 집중되어 있다.

제스처가 녹아있는 붓질로 해체, 중첩, 반복하며 뒤엉켜 드러난 이미지들은 다시 화합하기 위해 붓으로 물감을 뭉개거나 이미지들을 접붙이고 반복적으로 겹치며 김정인의 회화를 완성한다. 이렇게 안과 밖, 앞과 뒤의 상관관계가 서로 뒤엉킨 이미지들은 지난 추억과 미래의 이미지처럼 느껴지며, 한 번은 보았을 법한 또는 경험해 보고 싶은 공간으로, 스스로 일체가 되고 싶은 욕망의 공간으로 드러난다. 뿌옇게 바랜 듯한 중간톤의 컬러들은 화면 전체를 지배하며 그 미묘한 톤의 차이 속에서 서로를 지탱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번에 품은 시간 밖의 공간인 예술의 지향점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는 김정인의 시선을 공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감동을 준다.


* 본 영상은 (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에서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