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COUNTDOWN 2021》은 중견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세종문화회관의 기획전시 시리즈이며, 그 세번째 전시는 사단법인 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를 통한 서울시 내 미술관들의 추천을 거쳐 최종 선정된 중견작가 8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범수, 김홍식, 류준화, 송윤주, 이상현, 이세경, 전윤정, 홍장오 작가는 각양각색의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상현의 <조선신연애>를 이수일과 심순애의 로맨스를 그저 단순한 연애담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왕궁에 흐드러진 벚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즐기기 어렵듯이, 식민지 조선에서 침략국에 유학가 엘리트가 된 재력가의 김중배와 모든 것을 빼앗긴 가난한 이수일,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순애의 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미묘하다. 작가도 작품에서 언급하듯, 역사에 가정이 의미 없다 한다 하더라도, 자꾸만 부질없는 상상을 하게 된다. 만일 그때 심순애가 이수일을 택했다면 달라졌을까? 일제 식민지시기를 거쳐 생겨난 조선인의 부에 대한 열망이 60년대의 경제성장을 지금의 한국경제의 근간이 되었을 것이라면 비약일까?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된 지금의 대한민국의 이면에 남은 일제의 흔적들은 무시되어도 좋은 것일까?
* 토탈미술관 책임큐레이터 신보슬 〈이수일과 심순애의 연애담을 통해 본 조선, 일본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글 일부를 발췌
◾ 기간 : 2021. 12. 3 ~ 12. 26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sejongmuseum
◾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입장마감 오후 6시)
◾ 티켓 : 일반 4,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전시 구성
1. 김범수 X 사비나미술관 《Beyond Description 서술을 넘어》
@savinamuseum
2. 전윤정 X (재)한원미술관 《블랙 앙상블(Black Ensemble)》
@hanwon_museum
3. 홍장오 X 성북구립미술관 《루시(LUCY)》
@seongbukmuseum
4. 이상현 X 토탈미술관 《조선 신연애》
@totalmuseum
5. 김홍식 X 코리아나미술관 《이접하는 장소들 : 광장, 미술관, 관람객》
@coreanamuseum
6. 이세경 X 성곡미술관 《Hair on the Carpet 카펫 위의 머리카락》
@sungkokartmuseum
7. 송윤주 X OCI미술관 《달고나 쪼는 여자》
@ocimuseum
8. 류준화 X 자하미술관 《Ritual Table - 33人의 여성들》
@zahamuseum
+ 아카이브 룸 : 큐레이터의 글, 작가 인터뷰, 미술관의 도록, 엽서 등
*본 영상 컨텐츠는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