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COUNTDOWN 2021》은 중견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세종문화회관의 기획전시 시리즈이며, 그 세번째 전시는 사단법인 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를 통한 서울시 내 미술관들의 추천을 거쳐 최종 선정된 중견작가 8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범수, 김홍식, 류준화, 송윤주, 이상현, 이세경, 전윤정, 홍장오 작가는 각양각색의 작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세경 작가는 어려서부터 항상 긴 머리를 고수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갈하게 잘 관리했고, 그런 만큼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들도 즉각 제거하곤 하였다. 독일 유학 시절 어느 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들로 드로잉 작업을 시도하였고, 이어서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접시 같은 도자기 오브제를 조합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우리는 음식물에 머리카락이 들어있으면 매우 불결한 음식으로 간주하고 질겁하도록 길들여져 있다. 음식을 담는 접시는 환유적 수사법에 의하면 음식물과 동격이다. 가장 청결해야 할 접시와 그 청결의 반대라 할 수 있는 머리카락의 조합은 그야말로 우리의 평범한 인식에 일격을 가하는 초현실주의적 쇼크를 유발시킬 수 있다. 결국 비상식적인 두 오브제의 결합을 통해 작가는 일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작가는 자신의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의 컬러풀한 머리카락들을 모아서 도자기 시리즈를 넘어 때로는 카펫을 구입해 그 위의 문양을 머리카락으로 다시 엮어 올렸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Recollection〉 시리즈에서는 작업을 위해 제공된 참가자들의 머리카락과 거기에 담긴 개개인의 사적 에피소드로 구성된 또 다른 작업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글 〈이세경 전에 부쳐...〉 일부를 발췌
◾ 기간 : 2021. 12. 3 ~ 12. 26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sejongmuseum
◾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30분(입장마감 오후 6시)
◾ 티켓 : 일반 4,000원 /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전시 구성
1. 김범수 X 사비나미술관 《Beyond Description 서술을 넘어》 @savinamuseum
2. 전윤정 X (재)한원미술관 《블랙 앙상블(Black Ensemble)》 @hanwon_museum
3. 홍장오 X 성북구립미술관 《루시(LUCY)》 @seongbukmuseum
4. 이상현 X 토탈미술관 《조선 신연애》 @totalmuseum
5. 김홍식 X 코리아나미술관 《이접하는 장소들 : 광장, 미술관, 관람객》 @coreanamuseum
6. 이세경 X 성곡미술관 《Hair on the Carpet 카펫 위의 머리카락》 @sungkokartmuseum
7. 송윤주 X OCI미술관 《달고나 쪼는 여자》 @ocimuseum
8. 류준화 X 자하미술관 《Ritual Table - 33人의 여성들》 @zahamuseum
+ 아카이브 룸 : 큐레이터의 글, 작가 인터뷰, 미술관의 도록, 엽서 등
*본 영상 컨텐츠는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