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는 〈(사)서미협 사진·영상 컨텐츠 지원〉 사업에 따라,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구본창 작가의 개인전 《Incognito》의 아카이브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전시는 2019. 10. 12. - 2020. 01. 11. 까지이오니,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구본창은 1980년대부터 낯선 삶의 과정 속에서 새롭게 인지한 도시의 곳곳에서 느끼는 소외, 자신에 대한 고민, 빠르게 사라지는 과거의 흔적 등 사적인 경험을 통해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 시선을 담은 작업을 이번 《Incognito》 사진전을 통해 선보인다. 최신작 《Incognito》는 일상의 풍경과 소소한 사건이 일어나는 도시에 대한 경험을 성숙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보여준다. 허름한 공간, 쓸쓸하고 해석이 모호한 풍경, 그럼에도 숨 가쁘게 압박하는 도시의 혼란을 익명으로 포착한다. 그리고 이제는 사라졌을 도시의 기호를 발견해 남긴다. 작가는 항상 조용히 관찰한다. 무심히 고개 숙인 무덤덤한 시선, 더디게 발걸음을 옮기며 밖에서 안을 들여다본다. 연민과 비탄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 안의 사정을 헤아린다. 멀리서 조용히 혼자 관찰하고 사라진 후 혹은 오늘이 지나면 없어질 수 있는 시간과 흔적을 파편적 이미지로 재현한다. 구본창의 사진은 사진가의 숨겨진 자아이다. 사실인가 아닌가 혹은 실재하는가 아닌가와는 관계 없이 그가 보는 세상이며, 대상을 마주보고 알아가는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사진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 그것이 자신의 내면이든 외면이든, 또는 하나의 작품이던 그 자체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독백이며 일기이다.